세기말의 중2 감성을 담아, 다음 날 일어나 보면 이불을 발로 너무 찬 나머지 구멍이 나 있을지도 모를 대사들 모음.
아 왜 이런 걸 포스팅하고 있는 걸까. 요즘 웹소설은 읽던 소설 주인공으로 빙의되어 누리는 로맨스 판타지가 유행이라던데.
"제정신이 아닌데 제정신인 걸.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걸 보면 복귀 돌연변이인가 보다. "
"오히려 침묵돌연변이에 가깝지 않을까?"
여느 때처럼 시덥잖은 논쟁으로 오후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주제는 K가 제정신이냐 아니냐가 되겠다.
J가 방금 매점에서 사 온 감자칩의 첫 번째 조각을 입 안에 집어넣으며 한 마디 던졌다.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 아냐?"
말이 끝나자마자 답변이 날아왔다.
"객관적인 증명방법이 될 수 없어." / "전적으로 동의."
"너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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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의 나와 현실의 나는 달라. 그 말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온과 오프를 구별한다는 말이지.
분명히 말할게. 온라인상의 네가 좋아."
Ans.A : "현실의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Ans.B : "온라인상의 나를 더 마음에 들어하는 너는 어느 쪽의 너야? 온? 오프?"
//왠지 일본어로 말해야 할 것 같다. 私, ネットの あなたが 好きだ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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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A. ...실패.'
'Case B. ...실패.'
'Case C. ...실패.'
'Case D. ...실패.'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았지만 모두가 실패했다. 어느 분기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으, 하는 들릴락말락하는 신음과 함께 머리를 쥐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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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반달 모양으로 웃고 있었지만 입은 웃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