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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했던 접대용 인격 1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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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데 기력이 다해서 충전이 필요한 배터리마냥 깜박깜박 거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중간에 핸드폰 과열로 내비도 꺼져서 길을 잃어버릴 뻔했다.
20분 정도 되는 거리인데 '놓지마, 정신줄'을 백 번 정도 외친 것 같다. 열이 나는 건 아니니 다행이지만 왜 정신을 못 차리겠는지 알 수가 없다.
빙글빙글 램프를 내려가는데 멀미가 났다. 오늘따라 차가 많아 지하 6층까지 내려가야만 했다. 이 건물은 주차장 한 층이 반 층 위 / 반 층 아래 층으로 나뉘어 있어 실제 체감되는 깊이는 지하 12층이다.
아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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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켜면 춥고 끄면 덥고, 선풍기를 틀었다 껐다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도 적당한 온도를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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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렸는데 냉장고에 우유가 없다.
냉장고 문에 머리를 박고 30초 정도 가만히 있었다.
'우유, 아까 돌아오면서 샀어야 하는데.'
'아니, 커피를 내리기 전에 우유가 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아메리카노는 한약 같다.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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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날씨는 아까울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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