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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로부터 삼프터는 영영 오지 않는 걸까.
연말까지는 연락을 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기다리는 것이 정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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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가 떨어져서 그 동안 면접비로 받은 스타벅스 카드로 커피를 사 먹었다. 카드 잔액이 거의 다 소진되어서 선물받은 잉글리시 애프터눈 티를 꺼냈다.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카페인 보충을 위해서다. 추워서 밖을 잘 나가지 않고 그나마 하던 영어수업도 절반으로 줄여버리니 신체활동량 부족으로 다시 수면에 문제가 생겼다. 바닥에 눕거나 책상에 엎드리면 잠이 오질 않으면서 앉아 있으면 불편한 자세로 졸게 되는데 최악이다. 수면유도제는 잠잘 때는 도움이 되지만 이튿날 생활에 문제가 생기므로 아주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 복용하고 싶지는 않다.
곰돌이가 그려진 작은 머그를 꺼내서 티백을 투하한다. 100도에서 3~5분을 우리라고 포장에 쓰여 있다. 컵에 담긴 티백에 끊인 물을 부으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티백을 중심으로 낙엽같은 갈색 흔적이 점점 퍼져나고 이윽고 물 전체가 갈색이 된다. 자세히 보면 컵의 바닥 쪽이 다른 부분보다 좀 더 진한 갈색이다.
항상 느끼지만 대부분의 차는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잘 모르겠다. 식사와 곁들여서 마실 수 있는 보리차나 옥수수차, 결명자차, 둥굴레차 등은 구수한 맛이 있지만 그 외의 차들은 대체로 시큼하거나 떫다.우아한 취미를 기르기 위해 차 마시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결국 차맛을 즐기지 못하고 실패했던 적이 있다.
이 잉글리시 애프터눈 티는 베르가못 가향이지만 그래도 향이 약해서 마실 만한 것 같다. 제발 카페인 많이 들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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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마시는 것은 잠을 깨는 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