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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작은 꽃이 한 곳에 모여 있는 형태의 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리섬을 심어 본 것은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꽃이 귀한 겨울에 볼거리가 되어 준다.
화이트, 딥로즈, 피치를 섞어 심었는데 딥로즈와 피치가 살아남아 꽃을 피웠다.나머지 하나는 꽃봉오리를 올리지 않아 무슨 색인지 모르겠는데 화이트이길 바라고 있다. 피치는 꽃분홍색으로 나왔고 딥로즈는 보라색으로 나왔다. 모니터마다 색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보이는 대로 기록하자면 피치(#F781BE), 딥로즈(#DF01A5)에 가깝다. 향기가 난다고 해서 심었는데 아무리 코를 갖다대 보아도 아무 향을 느낄 수가 없다.
금어초 트위니 애플블로섬. 꽃봉오리가 생긴 것 같다. 금어초 여름 꽃 아니었나?
금어초보다는 스냅드래곤이라고 부르는 것이 오히려 더 친근하다. 퀄컴
어찌되었건 꽃이 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처음 파종을 시도했을 때는 몇 달이 지나도 떡잎 두 장 상태에서 변화가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식물등과 거리가 멀어서 광량 부족으로 다음 잎이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새로 파종해서 식물등 1.5등석에 놓고 열심히 키웠더니 무럭무럭 자라 여기까지 왔다. r^2에 반비례하여 intensity가 줄어드니 사람 눈에는 밝아 보여도 식물 입장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식물등을 하나 더 들여야 하나 고민이 된다. 성장 속도를 보니 2월에는 15cm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스카비오사 파마는 겨울이 오자 잎이 다 말라 버렸다. 가운데 있는 작은 순 부분만 녹색을 띠고 있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도 끝부분이 검게 변해 있어 죽은 줄 알고 하마터면 버릴 뻔 했는데 혹시나 하고 마른 잎을 까니 녹색이 보였다. 큰 기대를 하고 들인 꽃인데 작년에는 잎만 내고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잎이 없으면 증산작용을 적게 하거나, 하지 않으므로 과습이 되지 않게 적절하게 물을 줘야 뿌리가 썩지 않을 텐데 겨울철 물 관리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배송 중 꽃대가 부러져서 꽃을 보지 못했던 리시안셔스는 무럭무럭 자라더니 잎이 노랗게 변했다. 아랫둥치에 있는 새순만 초록초록하다. 다년생이라니 내년 여름을 기대해 본다. 잎이 두꺼워서 손으로 만지면 다육식물 같기도 하다. 병충해는 별로 없어서 좋았다.
겨울철은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깥 창을 1/10정도만 열어 둔다. 창문과 화분과의 거리가 멀어지는데, 겨울철에 아무리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서 해가 길게 든다고 하지만 창문에 바짝 붙여 놓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햇볕을 받기가 어렵다. 창문을 열어두려면 외부온도 10도는 되어야 한다. 식물이 냉해를 입는 것은 둘째치고, 내가 있는 방이 추워지기 때문이다.
올해 봄과 여름에 기대하고 있는 결과들은 아래와 같다.
햇빛이 전혀 없이 식물등 100%로 키운 수국은 꽃눈을 만들어 개화를 할 것인가?
2020년 봄에 사서 키워 왔던 카네이션이 비실비실하다. 2022년 어버이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거베라, 스카비오사, 리시안셔스. 작년에 개화하지 않은 절화용 품종들은 올해 개화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