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4중 추돌의 1번차가 되었다.
3번이 2번을 박고 밀려서 내 차를 박고 번외로 4번이 3번을 박은 듯하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은, 특히 터널에서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라서 매우 당황했다.
터널에서 차가 정체되어 있는 순간 화물차가 미처 보지 못하고 정차한 차량들을 밀어버린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이 오버랩되면서 빨리 터널에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10m정도 진행했는데 뒤에 보니 다른 차들은 다 서 있어서 다시 후진을 해서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시내에서 후방추돌은 여러 번 당해 보았고, 그 때는 1대 1이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는데 뒷 차가 밀려서 내 차에 충돌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2번이 충돌한 것으로 생각하고 꽤나 횡설수설했다.
(폭풍같은 이불 발길질!)
2번 차주가 좀 화나 보였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하다. 본인은 제대로 섰는데 뒤에서 밀려서 박았으니 말이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경찰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고속도로 관련 담당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렉카가 와서 차를 ic로 빼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동의한 것 같아서 가장 가까운 ic로 나가서 보험사 직원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119가 왔다.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경찰이 왔다. 이름과 주민번호, 보험사 이름을 적었고, 충돌이 몇 번 있었는지 물었다. 뒷 차로 가서 상황 정리를 한 다음 3번차 잘못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보험사 직원이 왔다. 뒷 차로 가서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상황 정리를 한 다음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디퓨저에 볼트 자국과 찍힘이 생겼고, 범퍼의 잘 보이지 않는 쪽이 살짝 긁혔고 번호판 플레이트가 부러졌다.

소리는 요란하게 났지만, 충돌이 심하지는 않았다. 상처는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잘 알 수 없다.

사업소를 갈 때는 언제나 망설여진다.

가야겠지. 

항상 차를 사용해야 하니 이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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