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이 좀 많다. 블로그가 트위터가 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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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이직 금지 조항에 관한 사견>
이 주제에 대해 이전에 글을 썼는지 잘 모르겠는데 관련 기사를 본 김에 쓴다.
전직 제조업 종사자로서 퇴사할 때 비밀유지서약서와 2년간 동종 업계 이직 금지 규정에 사인을 하고 나왔다.
추후 소송시 해당 약정이 불리하게 참작되겠지만 실제로 구속력이 있는지는 의문인 규정이나,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규정 중 하나이다.
기업의 영업비밀을 타 기업에 넘기고 대가를 받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이 기분 나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
모든 국민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회사를 다니며 쌓아온 지식과 업무 역량은 개인의 것이고, 그것들을 활용해서 일할 자유가 있다.
그런데 이런 동종 업계 이직 규정은 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직에게 특히 강조된다.
판검사를 하다 나와서 변호사를 하거나 법률 자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관대한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전관예우 말이 많은데 말이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2. 회피가 가능
잘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이직하는 쪽 인사팀에서 기존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계열사 소속으로 입사를 시키고 실제 출근해서는 이전에 하던 업무를 하게 한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는 서로 쉬쉬하면서 허용하고 있다.
내가 회사를 다닐 때, 임원들이 퇴직하게 되면 동종업계 이직을 막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에 n년간 적을 두고, 그 지식이 쓸모가 없어질때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허락하게 했다. 적어도 이직금지를 시키려면 이 정도는 해 줘야 한다. 물론 평사원에게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직금지 규정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몸값 올리기를 방해하고, 기업의 묵시적 협박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부당하다.
누구나 수긍 가능하고, 좀더 합리적인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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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쌓인 눈 치우기>
눈이 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눈이 와서 차에 쌓여 초밥 모양이 되는 것도 귀여워서 좋다.
그러나 쌓인 눈이 얼기 전에 치우지 않으면 나중에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우는 편이다.
루프나 후드에 쌓인 눈을 치울 때 어쩔 수 없이 차체를 손으로 쓸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얼음 알갱이나 쌓여있던 모래 때문에 흠집이 생기기 쉽다.
휴대 가능한 '블로워가 결합된 히터'가 있어서 드라이어처럼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눈을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하주차장이 있는 건물에 살면, 하다못해 지붕이 있는 주차장이 있으면 간단한 문제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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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요즘은 MBTI에 따른 성격 분석이 과거 혈액형별 성격 분석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검증된 기관에서 정식으로 검사를 후 관련 전공자의 해석을 듣기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나는 이런 유형의 성격 분류는 언제까지나 참고용이라고 생각하고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자가테스트를 하게 되면 3자가 보는 자신의 성격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성격을 확인하는 결과가 되는 경우가 많고,
테스트 결과를 보고 해당 유형의 성격이라고 설명되는 행동과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MBTI검사지를 했었다.
테스트 후, 같은 유형끼리 사람들을 모아서 조를 짜고, 조별로 큰 전지를 나눠주고 여행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적으라고 했다.
P인 사람들은 나는 P니까 대략적으로 계획을 짜야겠다! 하고 대충대충 계획을 짰다.
J인 사람들은 나는 J니까 꼼꼼히 계획을 짜야지! 하며 세부적인 계획을 짰다.
서로 다른 유형의 특성을 인지하고 서로를 이해해 보라는 의미였겠지만, 그때 나는 이 활동이 실패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각 특성에 해당되는 항목 점수의 합계에 의해 유형이 나뉘기 때문에 특성의 극단에 있지 않는 한 이분법적으로 갈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참고로 나는 MBTI 유형 중 앞의 3개는 극단적으로 뚜렷하고, 마지막 유형은 거의 반반으로 나온다.
그리고 혈액형 신봉자들 앞에서도 그렇게 했었지만, MBTI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일부러 그 유형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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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창작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데 시간과 정신력이 없고, 손가락도 망가져간다.
(과거 나름 귀엽다는 평을 들았던) 손글씨라도 남겨 둘까 하고 손글씨 챌린지 등을 검색해 보니
지금 내 옆에 있는 책의 xx페이지 두번째 줄 문장! 등이 예시로 나와 있다.
...손이 잡히는 곳에는 별로 내용을 쓰고 싶지 않은 책만 가득하다.
글씨를 써 보니 악력이 떨어지니까 또박또박 써지지 않고 후들후들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졸고 있는 것휴먼졸림체도 아니고 또렷한 정신에 괴발개발한 글씨라니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이제 어디 가서 글씨 귀엽다고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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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근 실종 사건>
지난 가을에 아네모네 구근을 심고 물을 줬다. 한 달이 지나도 싹이 올라오지 않길래 파 보았더니 구근이 그대로 있었다.
언젠가 알아서 올라오겠지 하고 그대로 흙을 덮고 물을 줬다.
겨울이 오고, 가을에 심은 튤립을 포함한 구근들의 싹이 다 올라왔는데 아네모네만 올라오지 않아 의아했다.
결국 오늘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흙을 파내었는데, 구근 자체가 없다. 흙을 탈탈 다 털어내었는데 아무 것도 없다. 쥐가 있을 리는 없겠지만, 파헤쳐친 흔적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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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xx xxxxxx>
제발 교회 좀 닫아라. 1517년 95개조의 반박문과 함께 시작했던 신교의 시대는 500여년이 지난 지금 끝난 것 같다.
굳이 꾸역꾸역 예배한다고 문 열어서 코로나 걸리는 너희들 때문에 아가들이 학교에 못 간다고!
손님을 받지 못해 월세가 밀려 폐업한 사장님이 쿠팡에서 알바 뛴다고!
너희들 때문에 하나님이 욕 먹고 있다고 야이 XXX XXXX
진심 다 때려부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