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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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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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페르소나를 꺼내야 되는데.
감히 니가 나를? 이라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페르소나라던가.
시덥잖은 장난을 치는 페르소나라던가.

하다 못해 모든 일에 무신경한 페르소나라도 좋으니까, 꺼내야 하는데 안 나온다.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edx에 강좌 신청 해 둔 것들 빨리 듣지 않으면 기간이 만료될텐데.
이번 주 수련치 2배 이벤트라서 스킬 수련 하면 좋은데.
반찬이 다 떨어져서 식재료를 사 오지 않으면 꼼짝없이 저녁은 반찬 없이 쌀밥만 먹어야 하는데.

그냥 다 하기 싫다. 다.

이 끝없이 깊은 무력감을 어디다 말할 데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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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다.
세상에 회사가 거기만 있는 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JD에서 요구하는 사항 A&B&C&D&E&F중에 A&B&C&D&E 를 만족하는 정도로 이거 난데? 나 아니면 누구를 원한다는 거야? 정도의 직무적합성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잘 해 봐야 저 조건들 중 A&B&C 정도를 만족하는 게 보통이고 A&B&C&D도 몇 없으니, 꽤나 자신이 있었다.
동 회사를 채용 프로세스 진행 중에 헤드헌터한테서 추천받기도 했고, 심지어 오전에 탈락 통보를 받고 그 날 오후 다른 헤드헌터가 추천을 하기도 할 정도였다.

공백기가 길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서류도 무난히 통과하고, 엉망이라고 생각한 1차 인터뷰도 무난히 통과했으니 2차는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분야에 대해 인터뷰어가 잘 알지 못해서 해당 직무를 한 사람으로 갸우뚱할 만한 질문들이 많았지만 크게 문제 없이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공백기? 나이? 파운더리쪽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은데 메모리 개발 경력이라서? ML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영어?

처음에 사이트 하나에서만 올라와 있던 공고가, 며칠 후 다른 사이트에도 올라오고, 지금도 공고가 내려가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지원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더 적합한 사람을 구했고,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보다.
그 동안 아침에 전화가 올까봐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 업무시간에는 늘 깨어 있었고, 파이썬도 배웠고, ML관련해서 책도 읽고, edx 강좌도 여러 개 듣고, 영어 라디오와 TV프로그램을 열심히 듣고 봤는데 소용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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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열심히 한 데 대해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다.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굶지 않게 다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뿐인데 다 못 하게 하면 그냥 굶어죽으란 말인가요.
너무 화가 나서, 처음으로 성탄절 예배도 드리지 않았다.

인생 최대로 우울한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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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둠으로 2년 정도 수명을 연장한다고 생각했는데 3년 좀 넘게 살았으니 이제 충분히 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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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로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이 탐색 중이지만 뾰족한 성과가 없다.
최근에는 탐색 범위를 좀더 넓혀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적당한 포지션이 없다. 애초에 이쪽을 원하는 쪽은...
2. '그 일'은 생각만 해도 PTSD가 올 것 같아서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예비로 생각해 놓은 곳이 있긴 하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뛰쳐나오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중이다.
심지어 여기는 근무지역에 중국을 명시해 두어서 더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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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0%정도는 자신이 있었다. 이 정도로 적합한 케이스를 찾기가 어려우실걸요? 정도의 자신감.
공고에 올라온 모든 사항은 거의 '앗, 이거 난데?' 수준이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40%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제발, 연락, 좀, 주세요. 아니면 아니라고 알려주든지 하세요(ㅜㅜ)

이번 주에 연락이 없으면 다음 주에는 물어봐야겠다. 부디 담당자가 휴가가 아니기를.

<고기먹는 엘모모씨>

특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발생할 이벤트에 사용할 그림.
텍스트만 있는 것 보다 그림이 있으면 더 귀여우니까.

샤기컷은 생각보다 그리기 힘들다.

손떨림 방지 없이 그린 투톤 버전, 손떨림 방지를 추가한 쓰리 톤 버전, 가늘게 선을 딴 다음 에어브러시로 채색 한 쓰리 톤 버전.

하루에 하나씩 그렸는데 같은 그림이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나아지는 걸 보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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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먹는 엘모모씨_v1.1

이 그림은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고 있다.

+굵은 외곽선과 오렌지색 테두리, 배경을 추가하였다. 굵은 외곽선을 추가하면 배경과 캐릭터가 잘 구분이 되어 선명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다.

+ 배경 색상을 조정하고, 원본에 충실하게 케이프 앞섶과 리본을 수정하고 앞여밈을 흰색으로 수정. 왼쪽 어깨선 수정. 모자 디테일 추가. 단추 추가. 선이나 채색이 튀어나온 부분들 수정.

이렇게도 가능하지만 쌍꺼풀이 느끼하다
본 모델은 이렇게 생겼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An Old Story From Grandma) (Vocal. 은토)

발밑에 걸린 그림자 따라 어느새 훌쩍 자라난 걸음
끝없이 계속 이어진 길은 내일에 닿을까

보내지 못한 어제의 나를 토닥여 주며 부르던 노래
그날 보았던 북극성 자리 여전히 있을까

모두 떠난다 해도 변함없는 그 마음
함께 보냈던 계절은 사라지지 않아
고운 무릎에 누워 들었던 전설처럼 아름다운 날들

기억해, 모든 순간
유월의 눈부신 햇살과 달빛 아래 따스한 밤공기도
기억해, 모든 약속
설레던 첫 만남처럼 언제라도 난 여기 있을게

같은 별에서 우린 저녁노을을 보다 
슬픔 모르는 아이로 남자고 말했지
낡은 서랍에 잠이 든 그리움은 빛으로 차올라
이대로 너에게 달릴게

고마울 뿐이야, 내게 와줘서 
돌아갈 자리를 줘서
손끝엔 붉은 매듭 지어져 먼 곳을 향해 있어

너와 나 정해진 운명처럼
수많은 별 중에 오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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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는 돈을 벌게 하는 수단에 가치를 둔다. 현대 사회에서 공학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공학을 배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을 생산하여 돈을 버는 업종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

공학은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대체로 과학은 공학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모든 과학은 수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대체로 수학은 과학만큼 대우를 받지 못한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며, 이렇게 학문의 뿌리를 따지면 철학까지도 올라갈 것이고 끝이 없을 것이다.)

내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는 것들을 내 또래의 공학도들은 십여년 전에 다 배웠다고 생각하면, 전직 과학도로써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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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하는 이야기지만, 처음 회사원이 되었을 때 전자과만 유리한 것 같다고 랩선배에게 투덜거린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랩선배는 "그건 네가 전자회사를 들어갔기 때문이야."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럼 물리회사를 차려야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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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R을 다 읽었다.
어떤 용어나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유도과정 없이 정의를 쓰고 곧바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등의 기반 지식이 필요한데 그 내용들을 생략하고 설명하는 것이 많아서, 내용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책을 읽어보라고 알려준 Y와의 대화의 결론은, 공학서적은 그런 식의 전개방식을 택하는 방법이 많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과학서적은 그런 측면에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설명을 잘 해 놓는 편이라는 것이었다.

전에 다른 사람과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 사고방식은 물리과 특성이며, 그런 사고방식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어쨌든, 저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설명 또한 너무 불친절하다. 내가 책을 쓴다면 절대 저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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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있으면 지원을 하면 되는데 아무리 눈이 아프게 찾아봐도 내가 있을 만한 자리가 없다.
그 동안 딱히 놀고 있었던 건 아니다.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공고와 메일로 온 제안들을 확인하고 있다.

S는 연말 전까지는 결과를 알려주겠다더니 정말 연말 전에 알려주려나 보다.
혹시라도 오전에 전화가 올까봐 불면증에 시달려 새벽 네 시에 잔 날에도 9시 전에 일어나 잠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린지 한 달 정도 되었다.
해결책을 하나만 만들어 놓고 그 결과에 의지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해결방식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답이 없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면 되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걸.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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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승모근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아프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등과 목을 뒤로 기대고 있을 수 있도록 목받침이 필요하다. 집에 있는 의자는 목받침이 없는 것들 뿐이라 새로 사야 할 텐데 돈이 없다.

전에 책상에 상체를 기대고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모모씨가
"선배, 이렇게 일하면 거북목 된다구요!"
라고 잔소리하듯 말하던 게 문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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얹을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지만 듀얼 모니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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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로부터 삼프터는 영영 오지 않는 걸까.
연말까지는 연락을 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기다리는 것이 정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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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가 떨어져서 그 동안 면접비로 받은 스타벅스 카드로 커피를 사 먹었다. 카드 잔액이 거의 다 소진되어서 선물받은 잉글리시 애프터눈 티를 꺼냈다.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카페인 보충을 위해서다. 추워서 밖을 잘 나가지 않고 그나마 하던 영어수업도 절반으로 줄여버리니 신체활동량 부족으로 다시 수면에 문제가 생겼다. 바닥에 눕거나 책상에 엎드리면 잠이 오질 않으면서 앉아 있으면 불편한 자세로 졸게 되는데 최악이다. 수면유도제는 잠잘 때는 도움이 되지만 이튿날 생활에 문제가 생기므로 아주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 복용하고 싶지는 않다.

곰돌이가 그려진 작은 머그를 꺼내서 티백을 투하한다. 100도에서 3~5분을 우리라고 포장에 쓰여 있다. 컵에 담긴 티백에 끊인 물을 부으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티백을 중심으로 낙엽같은 갈색 흔적이 점점 퍼져나고 이윽고 물 전체가 갈색이 된다. 자세히 보면 컵의 바닥 쪽이 다른 부분보다 좀 더 진한 갈색이다.

항상 느끼지만 대부분의 차는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잘 모르겠다. 식사와 곁들여서 마실 수 있는 보리차나 옥수수차, 결명자차, 둥굴레차 등은 구수한 맛이 있지만 그 외의 차들은 대체로 시큼하거나 떫다.우아한 취미를 기르기 위해 차 마시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결국 차맛을 즐기지 못하고 실패했던 적이 있다.

이 잉글리시 애프터눈 티는 베르가못 가향이지만 그래도 향이 약해서 마실 만한 것 같다. 제발 카페인 많이 들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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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마시는 것은 잠을 깨는 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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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은 변한다.

언제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주변에 친구들이 가득하던 사람이 몇 년 후 소수의 지인들과만 교류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항상 조용하던 사람이 어느날 굴지의 사업가가 되어 사교성과 인맥을 자랑하기도 한다. Y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남성이 이상형이었는데, 이제는 남자건 여자건 사람이라면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사람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다져져 온 성격과 취향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나의 경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고, 똑똑한 사람을 동경하는데, 이러한 성격과 취향의 기준이 세워진 10대 이후로 세부적인 부분은 바뀌었지만 근본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소리를 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복을 교칙에 맞게 입는 것, 하루의 일정을 스스로 정하고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은 모두 '자율성'의 범주에 들어간다.
학생 때는 경시대회에서 점수를 잘 받는 사람을, 성인이 되어서는 합리적인 근거로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둘 다 '똑똑한 사람'의 범주에 속해 있다. (똑똑함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말이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한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에 비추어 보아 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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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람의 본질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여기까지 쓰고 귀찮아졌다.

다음에(어쩌면 이따가) 이어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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